"거리 응원 뒤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세요."
서울시는 19일 오전 4시 열리는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G조 한국 대 프랑스 전의 길거리 응원 뒤 시민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자발적으로 쓰레기 수거에 나서줄 것을 18일 당부했다.
토고전이 끝난 뒤 시청 앞과 광화문 일대 쓰레기 발생량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팀의 경기가 있던 날의 배 이상인 170t이나 됐지만 이를 치우는 시민은 거의 없었다.
종로와 중구에서 미화원 235명, 청소차량 26대가 동원돼 새벽 2시 반부터 아침까지 수거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프랑스전 및 스위스 전(24일)은 새벽 6시에 경기가 끝나면서 출근 시간대가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쓰레기 대란' 우려를 낳고 있다.
최소 3시간 이상 걸리는 쓰레기 수거작업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종로구와 중구 및 응원전 주관사와 협조 체제를 마련해 무가지 신문의 무차별 배포, 잡상인의 도로 점거 등을 사전에 막고 길거리에 임시 쓰레기함을 대거 비치해 출근길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들에게도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한편 경기 종료 뒤 빨리 해산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서울시청 환경미화원 노동조합(위원장 주진위)과 ㈜파라다이스(회장 전필립)는 각각 60명, 100명으로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새벽 청소작업을 지원하는 한편 쓰레기 봉투 3천장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한국의 거리 응원전에 외국인들도 동참하는 등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응원 이후 쓰레기 치우기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다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