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을 로봇이 대신해 줄 날이 머지않았다.”
최근 한국 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방한한 미국의 로봇 제조업체 ‘아이로봇’사의 존 엘로디(44·사진) 부사장은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아이로봇은 한국에서 로봇청소기를 가장 많이 판매한 회사.
2002년 4월부터 올 5월까지 모두 4만여 대를 팔았다. 세계적으로는 총 200여만 대의 로봇청소기를 판매했다.
정찰, 탐지 로봇 등 군사 산업용 로봇도 미국 정부와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엘로디 부사장은 “올해 말에는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한국에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로봇사가 내놓을 물걸레 청소기 ‘스쿠바’는 로봇청소기 ‘룸바’와 모양과 크기가 비슷하다. 물을 뿌리면서 고무 브러시로 바닥을 비벼 닦고 더러워진 물을 다시 빨아들인다고 한다.
그는 “건물 외벽에 매달려 유리창을 닦는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며 “작업용 로봇이 모두 완성되면 인간은 힘든 일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사용 로봇의 ‘휴머노이드’(두 발로 걷는 인간 모습의 로봇) 가능성에 대해 엘로디 부사장은 “휴머노이드도 가능하지만 값이 너무 비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로봇의 기능이 아무리 좋아도 구입할 수 없으면 ‘그림의 떡’”이라며 “당분간 가격 부담을 최소화한 로봇 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