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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 “43년공직 퇴임作 물거품돼 아쉬워”

입력 | 2006-06-20 03:01:00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대북(對北) 경수로사업의 산 증인이며 정부 내 최장수 공무원으로 꼽히는 장선섭(71·사진) 통일부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장이 19일 퇴임했다.

1963년 외무부에 발을 들여놓은 지 43년 만이며 차관급인 경수로기획단장을 맡은 지 10년 4개월 만이다.

그의 퇴진은 5월 3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KEDO 집행이사회에서 대북 경수로사업이 공식 종료된 데 따른 것.

장 단장은 “개인적으로 정년을 훨씬 넘어 남들보다 오랫동안 국가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행운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경수로사업이 결실을 보지 못하고 도중하차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경수로사업이 일단 종료 선언됐지만 앞으로의 청산 절차가 더 힘들 수 있다”고 말해 북한을 비롯한 관계국과의 향후 협의 절차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고등고시 13회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장 단장은 유엔대표부 참사관, 외무부 미주국장, 주프랑스 대사 등을 거친 정통 외교관으로 1996년 2월부터 경수로기획단장을 맡았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