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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뉴스]버냉키 입 너무 가벼워… 그린스펀을 돌려다오?

입력 | 2006-06-21 03:05:00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벤 버냉키 의장의 ‘화끈한’ 직설화법이 세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그가 물가 상승을 걱정하자 미국이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증시는 거듭 폭락했다. 그러다 지난주 버냉키 의장이 “물가는 통제 가능한 수준이다”라고 하자 증시는 반등했다.

이 때문에 증시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요령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전임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애매한 화법으로 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은 것에 비해 버냉키 의장은 지나치게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최근 시사주간지 타임의 인터넷판은 “버냉키 의장은 자신의 솔직함이 금융시장에 어떤 충격을 주는지 확실하게 알았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교묘하고 모호한 발언으로 시장을 혼란스럽게 한 전임자 그린스펀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버냉키 의장의 직설화법이 조만간 막을 내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체로 새로 FRB 의장이 된 사람은 자신의 위용을 세계에 과시하기 위해 시장에 충격을 주는 과격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내 한마디에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며 이를 즐긴다는 것.

그러다 정작 자신의 발언으로 시장이 요동치고 충격의 여진이 커질수록 신임 의장은 시장에 대해 배우고 겸손해진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부사장은 “버냉키 의장도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면 자연스럽게 신중한 발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