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나 공원, 하천, 산 등이 내다보이는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한강변 아파트는 한강을 볼 수 있냐에 따라 가격이 수 억 원 차이가 난다.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 옥상에서 바라본 한강변 아파트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조망이 좋은 아파트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새로 분양되는 신도시 아파트는 중앙공원이 잘 보인다는 것이 중요한 자랑거리가 되고, 서울에서는 한강과 잘 가꾸어진 천(川), 산 등이 조망의 주요 포인트가 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하반기 한강과 청계천변의 아파트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주로 강북에 자리 잡는 아파트다. 공교롭게도 뉴타운 지역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이들 아파트의 주변 환경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도심 아파트는 문화 상업적 편의시설을 향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 여기에 좋은 조망과 함께 ‘작은 자연 환경’이 더해지는 아파트가 늘어나는 것이다.
일부 아파트에서 한강이나 청계천이 보인다는 아파트 단지의 특징을 살펴봤다.
○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
서울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은 6개동 1870채로 지어진다. 이 중 23∼45평형 491채를 7월에 일반 분양한다. 청계천이 가까이 있어 도심 속에서 작은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최고층이 33층이어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
도심에 있어 주변의 문화 상업 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동대문 패션타운, 종로 을지로 일대의 백화점과 남대문 시장, 명동 시장 등이 대표적인 상업시설이다.
○ 동작구 상도동 신원아침도시
서울 동작구 상도동 산64-23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의 총 15개동으로 지어진다. 25∼45평형 1058채 중 478채를 10월에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상도 근린공원이 인접해 있고 일부 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지하철 7호선 상도역과 숭실대입구역이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고, 1호선 노량진역과 4호선 이수역은 버스로 이용할 수 있다. 올림픽대로와 남부순환로, 신길로, 경인로, 대방로, 현충로 등이 가까이 있어 자동차로 이동하기에 편리하다. 한강대교를 이용하면 용산과 서울역으로 접근하기 쉽다.
교육기관으로는 영화초교, 신상도초교, 상도초교, 상도여중, 강남여중, 장승중, 서울공고, 영등포고, 숭의여고, 수도여고, 중앙대, 숭실대, 서울대 등이 인근에 있다. 관악롯데백화점과 노량진 수산시장, 아이리스백화점 등이 대표적인 상업시설이다.
○ 마포구 하중동 한강밤섬자이
한강 밤섬자이는 22∼25층 7개동에 488채로 지어진다. 이 중 75채가 7월에 일반 분양된다. 또 33∼44평형 46채는 임대 아파트다. 총 75채의 일반 분양분 중 50여 채는 이른바 ‘로열층’이라고 불리는 중간층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강뿐 아니라 밤섬의 푸른 녹지를 바라볼 수 있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과 2호선 신촌역이 인접해 있고, 서강대교 북측의 강변북로를 이용하기 편리하다.
신촌의 대형 백화점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내 까르푸 등의 상업시설이 인근에 있고,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여의도 성모병원 같은 의료시설도 가까이 있다.
○ 동대문구 답십리 래미안
총 472채 중 310채가 7월 중 분양될 예정이다. 평형은 24∼42평형으로 청계천 하류에 자리했다.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로 건설되며 단지 내에 피트니스센터와 도서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중랑천, 배봉산, 용마산이 둘러싸고 있으며 답십리 근린공원 산책로와 체육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
배봉초교, 동답초교, 전농초교와 전농중, 해성고, 휘경여고, 동대부고 등의 중고등학교가 가까이 있고 한양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등의 대학가도 인접해 있다.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인 서울 청계천 및 한강 인근 아파트들위치건설사총가구 평형일반 분양분양 예정비고동작구 상도동신원종합개발105825∼4547810월한강 조망권마포구 하중동GS건설48833∼44757월한강 조망권중구 황학동롯데건설187023∼454917월청계천 인접동대문구 답십리동삼성물산47222∼423107월청계천 인접동대문구 답십리동한신공영73524∼407511월청계천 인접동작구 노량진동쌍용건설29523∼4235하반기한강 조망권분양 정보는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자료: 스피드뱅크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다시 보자 뉴타운 개발 지역
뉴타운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월 1일부터 시행될 ‘도시 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이 뉴타운 사업에 탄력을 더하고 있는 것.
뉴타운 사업 지구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 2종 일반 주거지역의 층수 제한이 없어져 40층 이상의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건립이 가능해진다. 또 서울시 조례로 묶여 있는 용적률이 150∼250%에서 200∼300%로 높아진다. 아울러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소형주택 건설 의무 비율이 80% 이상에서 60% 이상으로 완화돼 중형 및 대형평형 비율은 20%에서 40%로 2배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뉴타운 지역이 도심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 사업 추진 때 관련 인허가 절차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사업기간이 1∼2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 투기를 막기 위해 20m²(6.05평) 이상의 토지거래는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5·31지방선거에서 강북개발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된 것도 뉴타운 사업으로의 관심을 높이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오 당선자는 현재 25곳인 뉴타운 사업 대상지를 50곳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뉴타운 사업지로 지정된 25곳은 가좌(서대문구), 거여·마천(송파구), 교남(종로구), 길음(성북구), 노량진(동작구), 미아(강북구), 방화(강서구), 북아현(서대문구), 상계(노원구), 수색·증산(은평구), 시흥(금천구), 신길(영등포구), 신림(관악구), 신정(양천구), 아현(마포구), 영등포(영등포구), 왕십리(성동구), 은평(은평구), 이문·휘경(동대문구), 장위(성북구), 전농리(동대문구), 중화(중랑구), 천호(강동구), 한남(용산구), 흑석지구(동작구) 등이다.
뉴타운 개발은 일반 재개발과 달리 노후주택 밀집 지역이나 난개발이 우려되는 지역을 광역으로 묶어 정비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단일 주거지역을 개발하는 일반 재개발에 비해 주거나 편의시설이 훨씬 짜임새 있게 개발된다.
그러나 단일 재개발 지역보다 훨씬 넓은 지역을 재정비하는 사업이라 진행 속도가 느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사업이 지연되면 그만큼 경제적인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뉴타운 개발 지역은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구역별로 사업이 진행된다. 추진 절차는 크게 개발기본계획수립→조합설립 추진위원회 승인→정비계획수립→정비구역지정→조합설립인가→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인가→착공의 순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