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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모델들 “다함께 車車車”

입력 | 2006-06-23 03:00:00


《“자동차 광고 모델로 연예인을 쓰면 망한다.” 자동차업계의 오래된 속설이다. 자동차업체에서는 광고에 연예인이 등장하면 차가 ‘가려’ 빛을 못 본다고 여겨왔다. 이 때문에 자동차 광고에서는 차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무명 모델을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속설이 깨지고 있다. 신차(新車)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판매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초기 인지도를높이기 위해 연예인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것.》

기아자동차는 22일 뉴쎄라토 판매를 시작하면서 가수 싸이를 모델로 내세웠다.

지난해 로체 광고에 영화배우 김주혁을 기용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기아차 측은 “최근 선보이는 신차가 많아 차만 내세울 경우 그냥 ‘묻혀’ 버리기가 쉽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싸이는 최근 한 조사에서 월드컵 경기 응원을 같이 하고 싶은 연예인 1위로 뽑히는 등 역동적인 이미지를 지녀 기아차가 추구하는 ‘즐겁고 활력을 주는’ 브랜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며 “쎄라토의 주고객층인 젊은층에도 어필하는 연예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뉴쎄라토는 1.6 감마엔진과 2.0 베타엔진, 1.6VGT 디젤엔진을 얹은 모델로 구성됐다. 1.6 감마엔진은 최고출력 121마력에 연비(자동변속기 기준)는 L당 13.2km, 2.0 베타엔진은 최고 출력 134마력에 연비는 L당 12km로 출력과 연비가 기존 모델보다 5∼10%가량 향상됐다. 수동겸용 자동변속기를 달았으며 가격은 1050만∼1430만 원 선이다.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 광고 모델은 가수 겸 탤런트인 에릭. 현대차는 이날 신형 아반떼 1호차를 에릭에게 전달했다.

현대차 측은 “에릭은 스포츠카와 같이 역동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세운 신형 아반떼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연예인”이라며 “30대 전후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최근 SM5 모델로 가수 겸 영화배우 엄정화를 발탁해 다음 달에 광고를 내 보낼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측은 “SM5가 ‘변화를 즐겨라’라는 콘셉트를 지닌 만큼 가수에서 탤런트, 영화배우로 변신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엄정화와 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쌍용자동차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액티언 모델로 탤런트 정려원과 영화배우 박해일을 기용해 눈길을 끈 바 있다.

GM대우자동차 역시 소형세단 젠트라 모델로 탤런트 다니엘 헤니를 내세워 비교적 성공적으로 차 이름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