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뺐어요.” 뚱보라는 비난을 받아온 브라질 스트라이커 호나우두(30·레알 마드리드)가 한 달 만에 4.2kg 감량에 성공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첫 대표팀 소집훈련을 한 지난달 23일 몸무게가 94.7kg이나 나가던 호나우두는 그동안 열심히(?) 운동한 덕분에 4.2kg 감량에 성공해 지금은 90.5kg이 됐다는 것.》
브라질 코치진은 “호나우두의 키가 183cm로 (축구선수로서) 90kg 정도 나가면 경기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호나우두가 이제부터 제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독일월드컵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호나우두의 체중은 82kg.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77kg이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8골을 몰아넣으며 조국 브라질엔 우승컵을, 자신은 축구선수 최대 영광인 골든슈를 받았던 호나우두.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골을 포함해 통산 12골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3골만 성공시켜도 독일의 게르트 뮐러가 갖고 있는 월드컵 통산 최다골(14골)을 넘어선다.
그러나 4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허벅지를 다친 호나우두는 언뜻 보기에도 비대한 모습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 충격을 던졌다.
급기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9일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대표팀 감독과 화상 전화 통화에서 “호나우두가 왜 그렇게 살이 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던지기에 이르렀다.
호나우두의 ‘뚱보 논란’은 브라질이 2경기를 치르는 동안 부진으로 더욱 불거졌다. 2경기에서 호나우두는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며 139분 동안 어시스트 1개만을 기록했다. 브라질 축구 전문가들은 호나우두가 14일 크로아티아와의 첫 경기에선 68분을 뛰면서 공을 잡은 시간이 23초에 불과했다고 흥분했다.
살을 뺀 호나우두가 ‘최고’란 수식어를 되찾을 것인가, 아니면 살찐 퇴물로 끝날 것인가.
전창 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