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 2469가구를 조사해 23일 발표한 '2분기(4~6월) 소비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현재 경기판단 지수는 68로 전 분기보다 19포인트 낮아졌다.
향후 경기전망 지수도 전 분기 102에서 81로 21포인트 급락했다.
경기판단 지수는 현재의 경기가 6개월 전에 비해 어떤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나타낸다. 100에 못 미치면 경기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고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음을 의미한다.
경기판단 CSI는 지난해 3분기 64에서 4분기 82, 올해 1분기 87로 상승했지만 2분기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경기판단 및 전망 지수는 조사 시기에 따라 크게 출렁인다"며 "이번 조사(1~15일) 때는 주가가 급락하고 유가가 급등, 지수가 지나치게 떨어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전망 외에도 취업기회, 생활 형편, 가계수입, 소비지출 등 모든 조사항목에서 비관적인 응답이 많았다.
소비, 경기 등과 관련된 6개 주요 항목의 지수를 종합해 만든 소비자심리지수도 101로 전 분기보다 8포인트 떨어졌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