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로 세계 2위 부호가 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서는 얼마를 지불해야 할까.
22일부터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를 통해 시작된 ‘버핏과의 점심’ 경매에서 최고 호가가 45만5100달러(약 4억3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경매 마감일이 29일 오후 10시(현지 시간)여서 호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버핏 회장과 점심을 하며 주식 투자에 대한 조언을 듣는 이 이벤트는 2000년 시작됐다. 경매에서 낙찰되는 사람은 최대 7명의 동행자와 함께 뉴욕에 있는 한 식당에서 버핏 회장과 점심을 먹게 된다.
경매를 통해 얻는 수익금은 무주택자를 위한 사회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35만1100달러(약 3억3000만 원)를 지불한 한 사업가가 ‘버핏과의 점심’을 거머쥐었다.
올해 관심사는 낙찰 가격이 40만 달러를 넘을 것인가였는데 마감을 며칠 앞두고 이미 이 가격을 넘어섰다.
사실 두 시간가량의 점심 식사 시간에 버핏 회장으로부터 ‘과외’를 받는다고 투자 실력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
버핏 회장의 투자 철학은 널리 알려져 있는 ‘가치투자’이고, 또 버핏 회장은 스스로 그 흔한 자서전 한 권 쓰지 않을 정도로 과묵한 편이기 때문.
그러나 지난달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 무려 2만4000여 명의 주주들이 몰려들 정도로 버핏 회장의 ‘한마디’를 듣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은 많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