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경기 광주시 팔당호를 찾은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팔당호 수질을 점검하기 위해 경안천 하구의 물을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팔당호 준설, 이번엔 성사될 수 있을까?’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가 26일 팔당호를 찾아 “팔당호 1급수를 만들기 위해 수질오염을 크게 유발하는 지천인 경안천의 팔당호 유입 지점의 퇴적물을 준설하겠다”고 밝혔다.
준설 지역은 경기 광주시 퇴촌면 경안천의 서하보에서 광동교 구간으로 이곳은 팔당호 전체 퇴적물 2300만 t 중 510만 t이 집중돼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준설은 정밀조사와 환경부 사업승인, 입찰 및 사업자 공모 등의 과정을 거치면 사업 착수까지 2년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총사업비는 1000억 원.
김 당선자는 “퇴적물 때문에 팔당호 수질 개선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며 “퇴적물 흡입공법 등 기술이 발달돼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팔당호 준설이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선 환경부 승인을 받은 뒤 수자원공사와 협의를 해야 하지만 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환경부 측은 “그동안 여러 차례 준설을 검토해 왔지만 수질개선 효과가 미미해 준설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는 1990년에는 시험 준설에 들어갔으나 수질 악화는 물론 생태계 교란 등이 우려돼 중간에 사업을 중단하는 등 수차례 계획을 세웠다가 백지화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