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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화가 그림 경매사이트 운영 활발

입력 | 2006-06-27 11:54:00

최창식 ‘개선문이 보이는 곳’

홍종원 ‘군자란’


월북화가 최창식 화백의 작품이 남북 공동운영 그림 경매사이트에서 100만원 이하에 낙찰됐다. 최 화백은 지난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아들 광진의 이름으로 ‘석고가 있는 정물’을 출품해 특선을 한 바 있다.

NK몰(www.nkmall.com)은 27일 최 화백의 1972년작 ‘교예극장이 보이는 곳’(45cm x 37cm)은 74만원, 1955년작 ‘꽃’(40cm x 31cm)은 52만 3000원, 1957년 작 ‘개선문이 보이는 곳’(40cm x 28cm)은 45만 3000원, 1987년작 ‘룡악산의 보이는 곳에서’ (35cm x 26.5cm)는 196만 7000원에 각각 낙찰됐다고 밝혔다.

월북 유고 작가들의 작품은 판매 초기만 해도 1만 원 대에서 낙찰됐지만 최근에는 100만 원 대로 낙찰가가 올라가는 등 가격 상승폭이 빠른 편이다.

NK몰의 남쪽 파트너인 북남교역에 따르면 최 화백의 작품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특선 화가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때 경매된 3점은 몇 십만 원 대에 낙찰됐지만, 특선 화가라는 사실을 알리고 하루 뒤에 경매한 작품은 196만 7000원에 낙찰됐다.

이 밖에 국제전에서 금상을 받은 김춘전 화백의 작품은 처음에는 1만 2000원, 선우영 화백의 작품은 15만원에서 20만원에 낙찰됐고, 정창모 화백의 작품도 8만 5000원에서 15만 1000원에 낙찰됐지만, 지금은 작품을 등록하는 순간 100만 원 대 즉시 구매가로 5초 내에 낙찰되고 있다.

북남교역의 박영복 대표는 “처음에는 다들 월북 작가의 유고작인 줄 모르고 구매했다가, 점점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유고작의 경우 작품 수가 별로 없어 경매로 팔린 후에도 큰 폭으로 가격이 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 대표는 “50, 60년대 국내 유명화가 작품들은 수억 원 대인 반면 그분들의 명성에 뒤지지 않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 특선 월북 화가, 서울대 교수하다 월북한 화가’의 작품들은 가격이 낮다”며 “남한 화가 유고작 한 점 구입가면 월북화가 25분의 유고작 33점 모두를 낙찰 받고도 남는다”고 덧붙였다.

NK몰은 현재 월북화가 25인의 유고작 33점을 북한으로부터 공급 받아 경매로 매일 한 두점씩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북한 유명 화가들의 작품도 매일 20점 이상 판매하고 있다. 지난 5월 판매한 북한산 그림, 도자기 등 예술 작품은 500 여점. 6월 들어서도 500점 이상의 작품을 낙찰률 100%로 판매하는 예술품 판매 경매사이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