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30일 美금리 추가인상 결정…‘3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반응

입력 | 2006-06-28 03:08:00


최근 증권가의 가장 큰 관심사는 미국 금리 인상이다. 벌써 한 달째 이 재료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 29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세계 투자자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벤 버냉키 의장이 물가를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자 세계 증시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FRB가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에 대한 답이 이번 주 FOMC에서 공식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 버냉키의 ‘인플레’ 발언 따라 주가 출렁

이번 FOMC의 시나리오는 금리 동결과 0.25%포인트 인상, 0.5%포인트 인상 등 크게 세 가지로 예상된다. 가장 확률이 높은 시나리오는 0.25%포인트 인상이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달리 동결이나 0.5%포인트 인상 등 전혀 다른 방향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증시로 볼 때 최상의 시나리오는 물론 금리 동결이다.

버냉키 의장의 최근 강경 발언으로 이미 금리를 올리지 않고도 세계 물가가 상당 부분 안정되고 있어 이런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한 버냉키 의장이 이 정도 수준에서 순순히 물러설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0.25%포인트 인상은 가장 일반적인 예상이다. 이때는 인상 폭보다 회의 후 나오는 통화정책에 대한 성명서가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0.25%포인트 인상이라는 ‘악재’는 이미 증시에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증시에서는 0.5%포인트 인상까지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미국 시카고 선물시장에서는 이번에 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수 있다는 예상이 12%가량 반영돼 있다고 한다.

한국 시간으로 30일 오전 3시 15분 발표될 성명서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다’는 문구가 있다면 증시는 또 한 번 ‘불확실성의 터널’에 빠져 들게 된다. 또 다시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한다는 불안감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경기가 둔화될 것을 우려해 성명서가 다음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 세계 증시는 단번에 랠리에 돌입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0.5%포인트 인상이다.

이렇게 급격히 금리를 올리는 것은 일종의 쇼크 요법이다. 이는 증시를 비롯한 자산가격을 짓눌러서라도 물가를 반드시 안정시키겠다는 FRB의 의지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경우 경기는 경착륙할 가능성이 높고 증시도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

○ “결과를 기다리는 게 낫다”

확률은 다르지만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 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먼저 예측하는 ‘도박’보다 결과를 확인하는 ‘신중함’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한다.

최상의 시나리오든 최악의 시나리오든 어느 한쪽에 운명을 걸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것.

일단 금리 결정 내용과 성명서를 확인한 뒤 결과에 맞게 시장에 순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SK증권 최성락 연구원은 “FOMC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증시는 특별한 방향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성급한 기대를 하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위의 이미지 클릭후 새창으로 뜨는 이미지에 마우스를 올려보세요. 우측하단에 나타나는 를 클릭하시면 크게볼 수 있습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