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이 다음 달 3일 ‘정밀 실사’를 시작으로 본궤도에 오른다.
27일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금호아시아나그룹 컨소시엄은 다음 달 3일부터 45일간 정밀 실사에 들어간다.
이 기간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들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건설 사옥에 상주하며 자산의 실제 가치 및 채무 관계 등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 작업을 벌인다.
당초 정밀 실사 기간은 4주로 예정됐으나, 대우그룹 시절 분할 매각에 따른 복잡한 책임 관계와 우발 채무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45일로 늘어났다.
하지만 6조6000억 원의 인수가격을 써 낸 금호아시아나는 정밀 실사 과정에서 향후 발생할 우발 채무와 부실채권 문제를 들어 자산관리공사 측에 인수가격을 깎아줄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기간이 45일보다 늘어날 수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2000년 ㈜대우로부터 분할된 후 해외법인 채권단으로부터 우발 채무 배상 요구 소송에 휘말린 바 있다. 일각에서는 대우의 옛 영국 런던 내 금융조직인 BFC(British Finance Center)와 관련된 우발 채무 발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정부 여당의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하며 3일부터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들의 사옥 진입을 물리적으로 저지할 방침이어서 실사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