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 최고의 공격수는 누가 될 것인가. 독일 언론들은 그 유력한 후보로 27일까지 4경기에서 4골과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독일대표팀의 미로슬라프 클로제(28)를 꼽는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가 최신호에서 ‘잠재적 경쟁자들’인 웨인 루니, 티에리 앙리, 호나우두와 클로제를 비교 분석했다. 다소 ‘애국적’인 해석이 가미됐을 수도 있지만….
○ 루니?/타고난 골잡이지만 헤딩 약해
▽루니(잉글랜드)=골 감각이 뛰어나고 증기 터빈처럼 힘이 좋아 천부적인 공격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세부적인 기술에 있어서는 세련되지 못한 점이 자주 눈에 띈다. 특히 헤딩슛이 약해 공간 활용력을 떨어뜨림으로써 클로제와 비교할 때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공격이 동료들과 잘 연결되지 않는다. 그에 비해 클로제는 공을 몸 가까이에서 굴리고 점프력도 뛰어나다.
○ 호나우두?/발재간 좋지만 컨디션 기복 심해
▽호나우두(브라질)=컨디션이 좋을 때는 발에 공을 달고 다닌다. 이 점에서만은 독보적이다. 한 가지 문제라면 최근 이렇게 좋은 장면을 자주 보여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종종 감정에 지배돼 컨디션이 흔들리기도 한다. 그와 비교할 때 클로제는 짧은 연결과 길게 찔러 주는 공격에 두루 능하며 잔디 표면과 공중을 두루 활용하고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더 많이 뛰어 다닌다.
○ 앙리?/클로제와 비슷하지만 ‘성적’ 뒤져
▽앙리(프랑스)=빠르고 잔기술에 강하며 수비수를 성가시게 만든다. 드리블과 골 결정력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 왔다. 사실 이 점은 클로제와 공통되는 부분이며 이 외에도 둘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닮았다. 다른 게 있다면 바로 ‘통계’다. 이번 월드컵에서 앙리는 27일 현재까지 2골을 기록해 아직 클로제에게 뒤진다.
한편 이번 월드컵에서 클로제와 루카스 포돌스키(21)가 각각 4골, 3골을 터뜨리면서 폴란드 출신의 두 선수가 독일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독일 언론들은 두 선수가 경기장 바깥에서는 모국어인 폴란드어로 대화를 나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15일(한국 시간) 열렸던 ‘고국’ 폴란드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두 사람 다 골을 넣지 못한 대신 ‘순수 스위스인’ 올리버 뇌빌이 결승골을 기록해 1-0으로 승리했다.
프랑크푸르트=유윤종 특파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