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의 77.9%가 “2006 독일 월드컵 축구로 6월 한 달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여론조사전문 한국갤럽이 24일 조별리그 G조 마지막 경기인 한국-스위스전이 끝난 뒤 전국 15세 이상 남녀 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월드컵으로 행복했다”는 답변이 “그렇지 않았다”(19.6%)는 의견을 압도했다.
응답자의 35.9%는 한국 팀 경기 때 “붉은 옷을 입고 응원했다”고 답했고 “대형 전광판 앞에서 응원했다”는 응답자도 22.1%나 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직후 조사에서는 “붉은 옷을 입고 응원했다”와 “대형 전광판 앞에서 응원했다”는 답변이 각각 37.5%와 34.7%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경기가 늦은 밤 또는 새벽에 독일에서 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 응원 열기가 2002년 못지않았다”고 해석했다.
또 한국이 스위스에 패해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데 대해 응답자의 56.3%는 “운이 나빴다”고 답했고 88.9%는 “주심의 판정이 부당했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월드컵 관련 방송량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1.9%가 “많았다”고 답해 “적당했다”(34.2%), “적었다”(2.7%)를 크게 넘어섰다.
또 방송 3사가 월드컵 경기를 동시에 중계하는 것에 대해서도 49.9%가 “문제가 있다”고 답해 “문제없다”(46.4%)는 의견보다 조금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4.3%포인트에 95% 신뢰수준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