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에서 활약한 윙백 김동진(24·FC 서울)과 ‘신형 진공청소기’ 이호(22·울산 현대)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따라 러시아 프로리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진출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7일 오전 10시 한국을 떠나기 전에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에서 ‘김동진과 이호가 러시아에 진출하느냐?’는 질문에 “나와 함께 제니트에 간다. 두 선수에게도 정말 좋은 일이고 감독인 나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진의 소속 구단인 FC 서울은 이날 오전에, 이호가 속한 울산 현대는 오후에 각각 ‘장기적으로 선수의 발전을 위해’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라고 밝히며 소속 선수의 이적을 허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선수 모두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이적료와 연봉 등 세부 계약 조건은 제니트의 요청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전임 월드컵 감독의 다음 부임 팀에 선수가 따라가는 것은 2002 한일 월드컵 직후 박지성과 이영표가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했던 것과 판박이다.
그런데 한국의 16강 진출 실패로 두 사람 모두 병역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김동진은 현재 중앙대 재학 중이라 입영을 연기한 상태이고 올해 울산과학대(3년제)를 졸업해 연기 사유가 없어진 이호는 4년제 대학 편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