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손기정(1912∼2002·사진) 선생이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일제강점기에 한국인의 기상을 세계에 떨친 손 선생은 세월 속에서 점점 잊혀진 존재가 되는 듯하다.
손기정기념재단이 지난달 실시한 ‘손기정 인지도 설문조사’에서 중고교생 10명 가운데 4명은 손 선생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중고교생 462명 가운데 39%인 179명은 ‘손기정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한 것. ‘손기정을 알고 있다’고 답한 283명 중 131명은 그를 애국자로 평가했지만 152명은 ‘보통’ 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들 152명 중 ‘손기정을 친일파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101명이 ‘그렇다’ 또는 ‘보통이다’로 응답했으며 ‘아니다’라는 답은 51명에 그쳤다.
한편 손기정기념재단은 손 선생의 마라톤 우승 70주년을 맞아 8월 베를린에서 손기정 전시회를 열고 동상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