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최근 급식사고가 났던 14개 학교 외에 광영고 등 중고교 4곳에서 설사환자 324명이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에서도 14일 점심을 먹은 동두천여중 학생 4명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이는 등 17일까지 학생 82명과 교사 4명이 식중독 증상을 일으켜 이 중 20여 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2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17일 중랑중에서 설사환자 187명이 발생한 뒤 22일에는 광영고에서 36명, 광영여고에서 80명이 설사증세를 호소했다.
광영고 학생 중 5명은 입원해 치료를 받았는데 최근 발생한 집단 급식사고로 서울에서 학생이 입원하기는 이번이 처음.
같은 날 홍대부속여고에서도 21명의 설사환자가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 286명은 완치됐고 38명은 계속 치료를 받는 중이다.
홍대부속여고는 CJ푸드시스템이 급식을 위탁 공급했으며 중랑중은 D업체, 광영고와 광영여고는 S업체가 위탁급식을 맡고 있다.
동두천여중은 식중독 발생 9일이 지난 23일에야 보건소와 교육청에 신고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학교는 사고 당일 조리된 식자재를 확보하지 못해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27일까지도 계속 점심을 공급하고 있다.
학교 측은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20일 식자재 공급업체에 연락해 남은 식자재에 이상이 있는지 검사하도록 부탁했지만 이상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식자재를 공급한 업체는 “14일 동두천여중 외에 16곳의 단체급식소에 같은 순대를 공급했으나 아무 문제가 없는 점으로 미뤄 식자재에 의한 사고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이달 중순 이후 6개 중고교에서 421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발생 보고 첫날인 22일 124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동두천=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