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인권과 근로환경 문제를 제기했던 제이 레프코위츠(사진) 미국 대북인권특사의 개성공단 방문이 다음 달 18일경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27일 “북한이 지난주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레프코위츠 특사의 방북 신청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서면으로 전해 왔다”고 밝혔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현재 미 국무부와 방북단 규모 및 일정 등 세부 사항에 대해 협의하고 있으며 다음 달 18일경 방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프코위츠 특사의 개성공단 방문은 그가 개성공단 노동자의 임금 및 노동환경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개성공단을 “김정일 정권을 지탱해 주는 퍼주기의 대표적 사례”로 비판해 왔던 인물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3월 말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개성공단 노동자는 하루 2달러도 안 되는 돈을 받고 일하고 있다”며 국제노동기구(ILO) 등 제3의 기관을 통해 조사, 평가한 뒤 유엔에 보고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이 레프코위츠 특사의 방문을 수용한 것은 외화벌이의 전진기지인 개성공단의 성공을 위해서는 미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12일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27일 개성공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북한 근로자에게 임금을 직접 지급할 것을 촉구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인터넷의 ‘카페 USA’에서 진행된 누리꾼들과의 채팅에서 “(개성공단의) 첫 번째 긍정적인 단계는 한국 기업들이 근로자들에게 직접 급여를 지급할 수 있도록 북한이 허락하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은 임금을 개성공단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 지급하고 있으며, 지도총국은 임금의 일부만 북측 근로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