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과 군산 시내를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조성해 ‘불 꺼진 항구’가 된 내항을 되살리고 인구 50만의 국제 관광도시로 키우겠습니다.”
문동신(68·민주당) 전북 군산시장 당선자는 새만금 개발을 따로 떼어 놓고 군산 발전을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새만금과 내항, 구도심권을 동시에 병행 개발해 새만금 시대에 군산이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는 2008년이면 한 해 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을 군산으로 끌어 들이도록 하루 빨리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서해안고속도로 동군산IC∼내항∼군장대교를 연결하는 도로를 건설하고 내항에는 문화예술광장과 친수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그는 군산의 낙후와 침체 원인을 ‘취약한 산업구조’와 ‘대안과 의지가 없는 행정시스템’으로 진단하고 대대적인 행정 혁신의지를 밝혔다.
민간기업과 흡사한 ‘주식회사 군산’형태로 조직을 바꾸고 경영기법을 도입해 효과적인 서비스 경영체제를 갖출 계획.
취임 직후부터 전문 강사를 초빙, 교육을 통해 공무원의 마인드를 바꿔 나갈 생각이다.
그는 “표를 의식하거나 신세 진 사람에게 적당히 베푸는 식의 시정 운영은 절대 하지 않겠다”며 “소신껏 임기를 채우고 다음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방사성폐기물처분장 후속 대책으로 집중적인 준설비 지원과 원자력 남부 연구원 군산 설치를 정부에 요구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미 공군 사격장으로 거론되는 서해 직도 문제도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전임 2명의 시장이 불명예스럽게 중도 퇴진했고 지난해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유치 과정에서의 찬반 갈등으로 어수선한 지역 분위기를 다잡는 일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공직생활 내내 새만금 사업 추진 ‘뚝심’▼
문동신 당선자는 고교 졸업 후 군에 입대, 10년 동안 공병 장교 생활을 한 뒤 농어촌 진흥공사에 입사했다. 농어촌진흥공사에서 34년간 근무하는 동안 농지개량조합과 통합된 농업기반공사(현 농어촌공사) 초대 사장을 5년 반 지냈다.
그는 간척 사업을 주로 하는 농어촌공사에 근무하면서 새만금 사업의 최초 설계자로 참여했다. 노태우 정부 이후 20년 가까이 우여곡절을 겪어온 사업을 되살리는데 숨은 주역이었다.
‘새만금 어메니티’라는 책을 펴낸 그는 친환경, 청정, 자연, 문화의 이미지를 고려해야 새만금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농업기반공사 사장을 마쳤을 때 유수의 토목건설회사에서 CEO로 와달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그동안 배우고 익힌 경륜과 능력을 고향에 쏟아 붓기 위해’ 거절했다.
소년 가장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던 그는 서른이 넘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 중앙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군산대에서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