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치고는 너무 구차하다.
우크라이나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스위스 선수들이 패배의 책임을 독일 관중들에게 떠넘겨 구설수에 올랐다.
스위스는 16강전 당시 승부차기에서 마르코 슈트렐러, 리카르도 카바나스, 트란퀼로 바르네타 등 첫 3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그러나 경기 후 슈트렐러는 “독일 관중들이 노래를 부르는 등 시끄럽게 굴어 집중력을 잃었다. 이런 경기에서 좌석의 2/3를 독일 관중들이 차지했다는 건 문제가 있다.”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2006 독일월드컵 16강전 스위스 vs 우크라이나
승부차기 3-0…한 골도 못넣은 스위스
이에 독일의 빌트지는 슈트렐러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빌트지는 “확인 결과 당시 16강전을 찾은 관중 45,000명 중 20,000명이 스위스 팬이었고 5,000명은 우크라이나 팬, 그리고 나머지는 단순히 축구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었다.”며 슈트렐러의 발언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중석에서 흘러나온 노래에 대해 “지루한 경기 내용에 대한 관중들의 반항."이라고 표현했다.
희곡 속의 빌헬름 텔이 60미터 거리에서 사과를 맞춘 이야기를 언급한 빌트지는 “빌헬름 텔의 후예인 스위스 선수들은 불과 11미터 거리에서 아무것도 맞추지 못했다.”며 “이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2008년까지 패널티킥 연습이나 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