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이타마(埼玉) 현 지사가 군위안부의 존재 자체를 공식 부인해 파문이 일고 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기요시(上田淸司·58) 사이타마 현 지사는 27일 현 의회 답변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안부는 있어도 군위안부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자민당 의원이 "현(縣) 평화자료관에 걸린 '쇼와(昭和)사 연표'를 보면 1991년 순서에 '군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전쟁책임 논의가 늘어나'라고 표기돼 있다. 편향된 내용을 전시해도 되느냐"고 물은 데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우에다 지사는 "잘못된 기술이니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위안부는 군대가 있는 곳에 모여들거나 민간업자가 군대를 쫓아 데리고 오거나 하는 것으로 군이 데리고 다니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그랬다가는 전쟁에 진다"고 주장했다.
군위안부 문제는 일본에서는 1991년경부터 언론보도로 논의가 활발해졌다.
일각에서 '사실무근'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1993년 8월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현 중의원 의장)이 군위안부의 존재와 옛 일본군의 관여를 인정하면서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을 표한다"고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