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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로미오와 줄리엣’ ‘귀족놀이’ 본고장에 매운맛 보여준다

입력 | 2006-06-29 03:00:00

9월 16일부터 파리에서 공연될 국립극단의 ‘귀족놀이’.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올해 한국 연극이 줄줄이 세계무대에 선다. 상업적 성격이 강한 뮤지컬과 달리 순수 예술 장르인 연극이 해외 무대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세계적인 공연장인 영국 런던의 바비칸센터에서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이 27일 한국 연극으로는 처음 공연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연출가 오태석 씨가 역시 셰익스피어를 우리식으로 바꾼 ‘로미오와 줄리엣’을 바비칸 무대에 올린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11월 바비칸센터 내 200석 규모의 소극장인 ‘피트’에서 15일간 공연된다. 우리가 만든 셰익스피어 연극 2편이 잇따라 셰익스피어 본고장 무대에 도전하는 것.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의 희곡을 우리 색깔을 입혀 만든 국립극단의 ‘귀족놀이’도 원작의 고향인 프랑스에서 공연된다. ‘귀족놀이’는 파리의 유서 깊은 오페라코뮌극장 등 3곳의 공연장에서 9월 16일에서 10월 9일까지 공연될 예정. 프랑스 연출가 에릭 비니에 씨가 연출을 맡았지만, 한국 스태프가 참여해 국악을 사용한 음악은 물론 안무와 의상에서도 한국 냄새가 나게 만든 한-프랑스 ‘퓨전 연극’이다.

한편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이미지극 ‘두문사이’도 8월 초 프랑스 미모스 마임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으며 지난해 동아연극상 ‘새개념 연극상’ 수상작이자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대표작인 ‘보이첵’도 내년 2월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공연이 거의 확정된 상태다. 이밖에 극단 풍경의 ‘하녀들’은 다음 달 13, 14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문화예술축제인 ‘폴란드 브레이브 축제’에 공식 초청받아 원정공연에 나선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