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으로 구성된 6인조 여성그룹이 탄생한다. 리드보컬 2명, 아코디언 및 보컬 2명, 무용수 2명 등 탈북자로만 구성된 ‘달래 음악단’(가제)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기획으로 데뷔한다.
멤버 대부분은 북한 선전단과 예술단에서 활동했거나 전문 교육기관에서 성악, 악기, 무용을 전공했다. 평양 출신으로 1998년 6월 탈북한 리더 한옥정(28·보컬) 씨를 비롯해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2001년 탈북한 허수향(22·무용) 씨, 평양 출신으로 지난해 6월 탈북한 강유은(19·아코디언과 보컬) 씨와 임유경(19·아코디언과 보컬) 씨 등이 멤버다.
이 중 강 씨의 사연은 1월 TV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북에서 영화배우를 꿈꾸며 평양민족 예술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한 강 씨는 오빠와 함께 생사를 넘나들며 북한을 탈출했다. 남매보다 1년 앞서 온 엄마는 자식들을 데려오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하며 비용을 마련했고 세 가족의 사연은 안방극장에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8월경 첫 앨범을 발표할 ‘달래 음악단’은 금사향의 ‘홍콩 아가씨’를 리메이크해 타이틀곡으로 선보인다. “홍콩 아가씨는 북한의 대중음악과 비슷하다”는 것이 선정 이유. 이 밖에도 북한곡 리메이크와 신곡도 수록할 예정이다.
‘달래 음악단’의 소속사인 오렌지엔터프라이즈는 “실향민 아버지의 유산을 받기 위해 자식들이 주변 상황을 통일이 된 것처럼 꾸미는 내용의 영화 ‘간 큰 가족’을 보고 그룹 결성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북5도청, 탈북자동지회, 탈북자 직업알선소 등을 수소문하며 탈북자 출신 예술인을 찾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