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오겠다. 아침 최저기온 20∼23도, 낮 최고 24∼28도.
비가 내렸고, 한옥을 개조한 양식당에서 와인을 마셨다. 잔을 따라 미끄러지는 레드 와인이 마치 빗물 같았다. 누군가가 와인을 ‘신(神)의 물방울’이라 불렀던 건 와인이 자연을 머금고 있기 때문 아닐까. 포도밭에 내리쬐는 햇살, 오랜 세월의 숙성, ‘안단테(느리게)’ 속도로 흐르는 여운…. 고즈넉하게 비 오는 저녁 당신과의 추억을 홀짝이며.
김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