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성 국세청장이 29일 국세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원대연 기자
갑작스레 사퇴 의사를 밝힌 이주성 국세청장은 29일 “나의 사퇴와 관련해 구구한 억측이 나오고 있지만 명예를 걸고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모습을 나타낸 이 청장은 사퇴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소 초췌한 표정으로 “아무것도 없다. (제기되는 의혹은) 다 낭설이다”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임시국회 일정이 마무리됐고 하한기를 맞고 있어 지금이 자리를 떠날 적기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는 각도에 따라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 “이 점에 대한 평가는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임사에서도 “그동안 적절한 때가 되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공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혀 왔다”면서 “저의 용퇴는 여러분과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킨 것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했다. 그가 퇴임사를 낭독하는 동안 부인과 전군표 국세청 차장은 눈물을 훔쳤다.
한편 청와대는 다음 주 중에 후임 국세청장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국세청장으로는 복수 후보가 올라갔지만 전 차장의 승진 발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