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그라운드 완봉승을 거둔 제주관광산업고 투수 김성현(오른쪽 뒤)과 포수 김태정이 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제주관광산업고는 30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6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경동고를 2-0으로 꺾었다. 2000년 창단한 뒤 황금사자기에서 거둔 첫 승리였기에 기쁨이 더 컸다. 김미옥 기자
장마도 황금사자기 쟁탈을 향한 젊은 선수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전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제6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둘째 날 경기가 열린 30일 서울 동대문구장엔 비도 피해가는 듯했다.
광주동성 5-1 세광 “저렇게 떨어지는 커브는 프로 선수도 삼진 먹겠다.” 김광현(안상공고)과 함께 고교 최고의 왼손 투수로 꼽히는 광주동성고 양현종의 경기를 관전한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주동성고 에이스 양현종이 뚝 떨어지는 커브와 구석구석을 찌르는 직구(최고 140km)를 바탕으로 세광고에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7안타와 4볼넷을 내줬지만 절묘한 경기 운영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탈삼진은 무려 11개. 광주동성고는 1회 3번 타자 노진혁이 이번 대회 첫 홈런을 쳤고, 5회에는 이무진의 3루타 등 안타 3개와 희생 번트, 그리고 상대 실책을 묶어 3득점하며 승리를 굳혔다.
제주관광 2-0 경동 2000년 창단한 제주관광산업고가 황금사자기 출전 이후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2002년과 2003년 두 차례 황금사자기에 나섰으나 두 번 모두 첫 경기에서 패했던 제주관광산업고는 경동고를 제물로 첫 승을 따냈다. 올 초 대구고에서 전학을 오는 바람에 출전 금지 규정에 묶여 처음 경기에 나선 에이스 김성현은 마치 한풀이라도 하듯이 9이닝 4피안타 4볼넷 13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김성현은 타자로서도 2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유신 3-2 화순 이번 대회 첫 연장 승부에서 유신고가 웃었다. 올해 서울 중앙 무대에 처음 선을 보인 유신고는 대통령배 4강의 강호 화순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유신고는 2-2 동점이던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4번 타자 정진호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김준영이 홈을 밟아 승부를 갈랐다.
부산공 1-0 선린인터넷 단 2안타(3볼넷)를 친 부산공고가 5안타에 10개의 볼넷을 얻어낸 선린인터넷고를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부산공고는 2회 2사 2루에서 박용운이 친 공을 상대 유격수가 1루 악송구를 하는 틈을 타 결승점을 얻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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