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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디카프리오 영화처럼… 항공사 기장 행세

입력 | 2006-07-01 03:12:00


일정한 직업이 없는 K 씨는 1월 말 S(41·여)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항공 기장인데 비행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사무실 직원이 전화번호를 남겨 놓아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K 씨는 이런 방법으로 가끔 연락하다가 3월 중순 경남 통영 시내에서 S 씨를 만나 “현금은 없고 달러만 있다”며 50만 원을 받아 쓰는 등 최근까지 11차례에 걸쳐 2700만 원을 챙겼다.

K 씨는 S 씨를 만날 때 기장이 사용하는 것과 거의 같은 제복과 모자를 착용하고 비행가방을 들고 있었다. 영어도 비교적 유창한 것으로 알려졌다.

S 씨는 K 씨가 돈을 갚지 않자 통영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가 끝나지 않아 전모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통영=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