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지붕’ 또는 ‘제3극(極)’으로 불리는 티베트에 1일 철마가 기적을 울리며 들어간다. 철마는 1300여 년 전 한족의 문화를 티베트에 처음 전한 당 태종의 양녀 문성공주가 3년에 걸쳐 걸어갔던 길을 단 이틀 만에 주파한다.
중국 칭하이(靑海) 성 거얼무(格爾木)와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拉薩)를 잇는 칭짱(靑藏)철도 1142km 구간이 1일 개통된다. 칭짱철도는 전체 구간의 84%가 해발 4000m 이상의 고원을 통과한다. 중국인은 ‘하늘의 길’이라는 뜻으로 ‘톈루(天路)’라고 부른다.
1일 개통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당정 고위 인사가 대거 참석한다. 중국의 최고 권력자가 티베트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싸로 가는 첫 칭짱열차는 1일 오후 9시 반(현지 시간) 베이징(北京) 서역을 출발한다. 이 열차는 4064km에 이르는 철로를 47시간 28분 달려 3일 오후 8시 58분 라싸에 도착한다.
중국 정부는 1984년 칭하이 성 시닝(西寧)과 거얼무를 잇는 1차 구간의 철로를 완성한 뒤 2001년 6월부터 5년간 37억 달러(약 3조5000억 원)를 추가로 투입해 2기 1142km 구간을 완공했다.
칭짱철도의 개통은 티베트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277만 명 가운데 92.2%가 티베트족으로 대부분이 티베트 불교를 믿으며 은둔생활을 해 왔다.
중국 정부는 분리 움직임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 철도를 연결함으로써 독립 움직임을 확실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병력 투입이 그만큼 빨라지기 때문이다. 또 철도를 통해 사람과 물자의 왕래가 늘어날 경우 티베트 고유 문화와 독립 움직임도 사라질 것이라는 계산도 하고 있다.
또 칭짱철도는 중국의 남아시아 진출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인도와 국경무역을 재개한 중국은 이를 인도 시킴 주의 강토크까지 연결해 인도양으로 바로 진출한다는 원대한 구상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 [화보]사진으로 미리보는 ‘하늘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