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전 경기를 관중석에서 관람한 디에고 마라도나가 독일과의 8강전에서는 일찌감치 경기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느 때와 같이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8강전이 열린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 VIP석에 나타난 마라도나는 다소 짜증 섞인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다 20분 만에 자리를 뜬 것.
사정은 이렇다.
이날 마라도나는 자신의 지인 10여명을 끌고 왔으나 경기장 관계자는 마라도나 외에는 VIP석에 앉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 마라도나는 대회 조직위 측에 항의까지 해봤으나 추가로 VIP석을 내주기 힘들다는 답변만을 들어야 했다.
결국 그의 지인들은 VIP 좌석줄 끝에 서서 경기를 관람해야 했으며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마라도나는 불쾌해 하다 결국 그들 모두를 데리고 베를린 스타디움을 떠난 것이다.
마라도나의 행운이 사라져 버린 탓일까. 결국 아르헨티나는 독일에 무릎을 꿇고 4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