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서도 지고 매너에서도 졌다.
독일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한 아르헨티나. 그러나 경기 후 볼썽사나운 행위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려지게 만들었다.
독일 골키퍼 옌스 레만이 아르헨티나 4번째 키커의 슛을 막아 독일의 승리가 확정 된 직후 사건은 발생했다.
독일 선수들은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때 아르헨티나의 수비수 레안드로 쿠프레는 승리를 만끽하던 독일의 페어 메르테자커의 발을 걷어차 그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이를 본 독일 선수들이 쿠프레에게 달려들었고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 막시 로드리게스는 다시 이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를 본 독일 팀 코치 비어호프가 싸움을 막기 위해 양 팀 선수들을 말리려 했으나 오히려 아르헨티나의 로베르토 아얄리 등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 다시 독일 선수들이 아얄리와 대립 하는 등 사태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결국 양 팀 코칭스텝과 심판들의 만류로 사태는 3분만에 진정됐다.
독일의 미드필더 토르스텐 프링스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다 미쳤다. 정말 못난 패자들이다.”며 비난했고 비어호프 코치 역시 “그들은 이성을 잃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아르헨티나의 쿠프레는 “독일의 미드필더 팀 보로프스키가 승부차기 도중 나에게 먼저 욕을 했다.”고 항변했다. 경기가 끝난 후 쿠프레는 보로프스키와 외모가 닮은 메르테자커를 그로 오인하고 가격했던 것이다.
결국 쿠프레는 경기 후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아야 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