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라드가 잉글랜드의 4강 진출 실패와 관련해 웨인 루니를 희생양으로 삼지 말 것을 당부했다.
포르투갈과의 4강전에서 루니는 넘어진 상대 선수를 밟아 경기 도중 퇴장을 당했다. 이로 인해 루니를 원톱으로 내세웠던 전술에 구멍이 생겼고 체력을 바탕으로 후반 대반격을 노리던 잉글랜드에게 치명타가 됐다.
제라드가 루니를 변호하고 나선 이유는 과거의 전례 때문이다. 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이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도중 레드카드를 받아 결국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당시 베컴은 오랜 기간 영국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절을 보냈다.
이를 염려한 제라드는 "루니는 정말 훌륭했고 그를 탓할 수 없다. 그는 우리 팀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 이라며 루니에 대한 비난을 앞서 차단했다.
이어 제라드는 "경기가 끝나고 루니를 보지 못했지만 그를 본다면 당장 안아주고 싶다.“며 ”루니는 내가 사랑하는 동료“라고 말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