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진학률이 1%포인트 높아지면 아파트 가격이 평당 878만 원 오르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 강남 지역의 아파트 값이 다른 곳보다 훨씬 비싼 것은 명문대 진학률 등 교육환경이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다.
금융연구원은 2일 '자산가격 버블(거품) 가능성 점검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서울의 각 구별로 고교 졸업생의 서울대 진학률과 아파트 가격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진학률이 1%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격은 878만 원, 전세가격은 152만 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고교 졸업생 1000명 당 서울대 진학률과 올해 4월 현재 아파트 가격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서울대 외에 연세대 고려대로 범위를 넓혀 봐도 이들 3개 대학 진학률이 1%포인트 높아지면 해당 고교가 있는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당 206만 원, 전세가격은 36만 원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서울 강남 지역은 명문대 진학률 등 교육환경을 통해 본 주거환경이 크게 우월해 '버블의 기초'가 되고 있다"며 "강남 지역 부동산 가격의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지역간 교육환경 격차를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