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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월드컵’…독일-이탈리아 프랑스-포르투갈 4강 대결

입력 | 2006-07-03 03:00:00


‘독일-이탈리아, 프랑스-포르투갈.’

2006 독일 월드컵 4강이 확정됐다. 모두 유럽 팀이다. 유럽 팀들끼리 4강 대결을 벌이는 것은 1982 스페인 월드컵 이후 24년 만이다. 유럽 팀들의 대결로 압축됨에 따라 개최 대륙에서 우승팀이 나온다는 징크스도 이어지게 됐다. 17차례 월드컵에서 1958 스웨덴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이상 브라질 우승)을 제외하고는 모두 개최 대륙의 팀이 정상에 올랐다.

● 왜 유럽팀인가/더운 날씨 유럽 선수에게 유리… 심판 텃세도 거들어

왜 유럽 팀인가. 전문가들은 섭씨 28∼29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운 6, 7월 날씨가 체력이 강한 유럽 선수들에게 더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심판 판정 등 유럽의 텃세가 한몫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최진한 전 대표팀 코치와 황보관 전 오이타 트리니타 감독은 “특히 홈팀 독일과 유럽 팀들에 대한 심판들의 편파 판정이 눈에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황보 전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12명의 독일과 싸웠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vs 포르투갈/포르투갈 ‘프랑스의 밥’서 벗어날까

프랑스는 역대 전적에서 포르투갈에 4전 전승을 거뒀다. 이번에도 이길까.

G조 예선에서 한국과 1-1로 비긴 프랑스. 노쇠했다고 비아냥거림까지 들었던 프랑스는 ‘예술축구’의 지휘관 지네단 지단(34)을 앞세워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1-0으로 제압해 상승세에 있다.

2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에서 열린 프랑스-브라질의 8강전. 지단은 후반 12분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절묘하게 오른발로 감아 골 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티에리 앙리의 발끝에 연결시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은 득점자 앙리가 아닌 지단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8년 전 프랑스 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혼자 두 골을 몰아넣어 3-0 승리와 함께 우승컵을 거머쥔 지단은 또다시 ‘삼바군단’을 눈물짓게 했다.

포르투갈은 브라질 출신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의 지휘 속에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3위 이후 40년 만에 4강에 올라 사상 첫 우승을 꿈꾸게 됐다.

포르투갈은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잉글랜드와 120분간의 연장 혈투 끝에 득점 없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수문장 히카르두의 선방을 앞세워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스콜라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이끌고 7연승으로 우승한 데 이어 이번 대회 5경기를 모두 이겨 월드컵 12연승을 이어나갔다.

●독일 vs 이탈리아/천적들의 대결

천적이 만났다. 독일은 1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아르헨티나와 120분간의 연장혈투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탈리아는 루카 토니가 월드컵 데뷔골과 2호 골을 연거푸 터뜨려 돌풍의 우크라이나를 3-0으로 완파했다. 독일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이탈리아는 1982 스페인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정상등극을 벼르고 있다. 독일과 상대 전적에선 이탈리아가 5승 5무 3패로 앞서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5일 오전 4시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슈타디온에서, 프랑스와 포르투갈은 6일 오전 4시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06 독일월드컵 8강전 브라질 vs 프랑스
2006 독일월드컵 8강전 잉글랜드 vs 포르투갈
2006 독일월드컵 8강전 이탈리아 vs 우크라이나
2006 독일월드컵 8강전 독일 vs 아르헨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