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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고양 백석동 주거-상업용지 변경案 또 반려

입력 | 2006-07-03 03:00:00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옛 출판문화단지가 장기간 빈 터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30일 출판문화단지 대지의 70%를 주거용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심의하기 위해 열린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가 재검토를 지시했기 때문.

지난해 중반부터 용도 변경을 추진해 대지를 아파트단지와 상업용지로 개발하려던 고양시와 요진산업㈜은 보완작업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현황=대지는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237 일대 3만3000여 평으로 일산에서 서울이 가장 가까운 지점이다.

1991년 출판문화단지로 지정됐으나 단지가 파주로 옮겨 가면서 일산의 대지는 빈 땅으로 남아 있었다.

1998년 요진산업이 대지를 매입한 뒤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려고 4차례 용도 변경을 신청했으나 경기도가 계속 반려했다.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은 특혜 소지가 있다며 2003년경까지 용도 변경에 반대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채 계속 빈 땅으로 남아 있는 데다 주변 상권이 크게 위축되면서 여론이 바뀌어 현재는 상당수 주민이 대지를 어떤 식으로든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고양시가 나서 주거와 상업 비율을 7 대 3으로 나누는 방식의 개발방안을 마련해 추진했다.

▽전망=위원회는 ‘기반시설 확충 계획을 고양시가 직접 수립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심의 이전부터 경기도가 사업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 설이 파다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견된 결정이다.

도시기본계획 변경 권한을 가진 경기도가 반대해 사업추진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업체는 토지 용도를 변경하지 않으면 화물터미널, 물류센터, 오피스텔 단지로 개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데 이럴 경우 주민과 고양시의 반대가 예상된다. 고양시 관계자는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하는데 장기 표류에 따른 주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