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류조사선 어젯밤 출항3일부터 17일까지 실시되는 정부의 독도 주변 등 동해안 해류조사에 나설 국립해양조사원 소속 해양2000호가 2일 밤 어둠을 뚫고 부산해양경찰 부두를 출발하고 있다. 해양2000호는 13일경 독도 주변에 도착해 해류조사를 할 예정이다. 부산=연합뉴스
정부가 3일부터 17일까지 독도 주변 등 동해 해류 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데 대해 일본도 독도 주변 해류 조사를 하는 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알려져 한일 양국 간 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국 국립해양조사원 소속 2500t급 해양조사선인 ‘해양 2000호’는 독도 주변 수역의 해류 조사를 위해 2일 오후 10시 30분경 부산해양경찰 부두를 출발했다. 조사요원 20여 명이 탑승한 해양 2000호는 3∼17일 독도 해역을 포함한 동해에서 바닷물의 수온 염분 용존산소(DO) 수소이온농도(pH) 등을 관측할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일본이 이에 대항하기 위해 독도 주변에서 해류 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일 “일본 선박이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인 독도 주변에서 해류 조사를 시도할 경우 나포 등 물리적 저지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한일 양국 EEZ의 경계가 독도와 울릉도의 중간선이라는 일본의 주장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일본의 독도 주변 해류 조사는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과 일본이 서로 자국의 EEZ라고 주장하고 있는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 섬·釣魚島) 주변 수역에서 중국 조사선이 2일 해류조사 활동을 벌였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