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서울대 총장후보 선거에서 1위를 한 이장무(61·사진) 공대 교수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일 “지난달 27일 국립대 총장 임명을 위한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를 열어 이 교수와 2위를 한 조동성(57) 서울대 경영대 교수 가운데 이 교수를 단수로 임명 제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부 단체가 이 교수의 조부인 역사학자 이병도(1896∼1989년) 박사의 친일 행위에 대해 문제를 삼았지만 이 교수의 총장 직 수행에 결격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대 구성원들이 친일 논란을 알고 투표했고 신원조회에서도 별다른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대학 구성원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역대 서울대 총장의 후보 선출에서 임명까지 걸린 기간은 △이수성 전 총장 31일 △선우중호 전 총장 10일 △이기준 전 총장 20일 △정운찬 총장 26일 등이었다. 이 교수의 경우 총장 후보로 선출된 이후 임명 제청 결정까지 49일이 걸렸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 총장의 임기가 19일 끝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며 “11일 국무회의가 의결로써 임명을 정식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2일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부에서 그런(조부의 친일행위) 주장을 하지만 (한 대학의) 지도자가 될 사람이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총장으로 임명되면 취임사에서 이 문제에 대한 견해를 설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