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가양동 탑산초등학교에서 강서교육청 영재교육원 에디슨반 학생들이 컴퓨터기반실험(MBL) 계측기를 이용해 물의 온도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사진 제공 강서교육청 영재교육원
《박민호(12·서울 염동초등학교 5학년) 군은 지난해 3월부터 서울 강서교육청 영재교육원 초등부 과학반에 다니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면 인근 강서구 가양동 탑산초등학교에 개설된 영재교육원에서 1시간은 과학실험을 하고 1시간은 친구들과 실험 결과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박 군이 요즘 재미를 붙인 것은 컴퓨터기반실험(MBL). 계측기를 이용해 물의 끓는점을 측정하고 진자의 진동과 이동 방향을 파악하는 실험이다. 박 군은 “평소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실험을 직접 해 볼 수 있어 너무 재미있다”며 “여름방학 영재캠프와 과학관에서 열리는 현장학습에도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름방학은 영재교육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시기다. 11월부터 선발일정이 시작되는 영재교육원의 영재 선발 방법과 준비법 등을 소개한다.》
▽얼마나 뽑나=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은 해당 지역교육청 관내 학교에 다니는 초등 3학년∼중학교 2학년이 지원할 수 있다.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해당 시도에 거주하는 학생이면 된다. 지원 분야는 수학 과학 정보 등 학생의 특기에 따라 다양하다.
전국 128개 지역교육청 영재교육원에서 1만2000여 명, 서울대 연세대 등 25개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에서 3600여 명 등 매년 1만6000여 명을 선발한다. 경쟁률은 서울지역 교육청의 경우 평균 10∼15 대 1이며 높을 땐 25 대 1까지 오르기도 한다. 대학 부설은 30 대 1을 웃돈다.
교육청 영재교육원 선발 계획은 11월 말 해당 지역교육청 및 영재교육원 홈페이지에서 발표한다. 1차 시험은 12월 중순, 2차 시험은 다음 해 1월 중순, 3차 시험은 1월 말 실시한다.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학교별로 원서접수 1∼2개월 전에 홈페이지에서 발표한다. 경원대 아주대는 9월 말, 서울대 연세대 등 대부분의 대학 부설 기관은 11월 말 원서접수를 시작해 자체 전형을 실시한다.
▽어떻게 뽑나=교육청 영재교육원은 1차로 논리적 사고 검사를 실시해 상위 3% 안에 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2차)를 실시한다. 1차 시험은 지원 분야에 관계없이 단답형 주관식과 5지 선다형의 15문항이 출제된다. 2차 시험은 단답형·서술형 주관식으로 지원 분야와 관련된 문제가 나온다.
1, 2차 시험은 전국의 모든 교육청이 같은 문제로 실시한다. 3차 심층면접은 지역교육청별로 다른 문제를 출제한다. 대학 부설은 선발시험을 대학별로 실시한다.
교육청 영재교육원 시험은 외국어고 구술면접의 사고력 평가에 가깝다. 대학 부설은 과학고의 수학 과학 구술면접이나 한국수학인증시험(KMC)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문제 수준이어서 어느 정도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교육청 영재교육원의 1차 시험은 2개 이상의 수학 교과 영역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푸는 통합사고력 문제가 42.2%로 가장 많고 수의 규칙성을 찾는 문제가 18.9%, 도형 문제가 15.6% 출제된다.
2차 시험은 1차 시험보다 문항의 난이도가 높다. 특히 서술형 문제는 단순한 계산 위주의 수학 공부를 한 학생에게는 매우 어려운 편이다.
▽어떻게 준비할까=초등부 과정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선발한다. 따라서 저학년 때 빨리 선발되는 것이 계속 이어지는 영재교육을 받거나 중등부 과정에 진학하기 위한 학교장 추천 및 1차 시험 지원자격을 얻는 데 유리하다. 중등부 합격생 대부분은 초등부에서 이미 영재교육을 받은 학생들이다.
단순한 계산 위주의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기보다는 사고력과 응용력을 요하는 수학 문제를 꾸준히 풀어 보는 것이 좋다. 영재교육원 선발시험에는 빠른 계산과 수식 암기보다 종합적인 사고력과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다.
계산과 수식 위주의 문제보다 문장 형식의 문제를 많이 풀어 보는 것이 좋다. 문장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전개과정을 추론하며 논리적인 답을 얻는 과정을 함께 평가하기 위해 문장 형식의 문제가 많이 출제되기 때문이다.
경시대회 기출문제를 자주 풀어 보고 전국규모 경시대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측정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경시대회 수상 실적이 있으면 선발에도 도움이 되고 사고력을 요구하는 서술형 문제에도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학교장 추천을 요구하는 곳이 많다. 자격증이나 경력 등 지원분야에 특기가 있다는 신뢰성 있는 자료를 미리 갖추는 것이 유리하다.
영재교육원 초등부 수료자는 중등부 지원 시 1차 시험 지원자격이 주어지며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지원할 때 영재교육원 기관장의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중등부 수료자는 과학고 지원 시 별도의 수상실적이 없어도 지원자격 및 가산점을 받는다.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는 정원 외 10%를 영재교육원 출신자로 선발한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실장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모집 현황영재교육원선발 대상모집 분야 홈페이지연락처초등중등수학과학정보계서울교대초3∼5 406020120gifted.snue.ac.kr02-3475-2468서울대초6 중1158015110gifted.snu.ac.kr02-880-7782연세대초6중150100 150tobit.yonsei.ac.kr/∼gifted02-2123-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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