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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영양제의 달콤한 유혹

입력 | 2006-07-04 03:12:00


“네살짜리 아들이 하루 2개만 먹도록 돼 있는 영양제를 자꾸 더 달라고 떼를 써서 못 살겠어요.” (권모 씨·36·서울 성동구 옥수동)

“형태나 맛을 아이들이 선호하는 점도 있지만 건강식품이나 영양제는 아직 국산이 신뢰가 떨어져 수입품을 사게 되는 것 같다.”(유모 씨·38·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그러나 국산이든 수입품이든 영양제라고 모든 영양성분이 이상적으로 들어 있는 것만은 아니다.

주부 박모(40·서울 송파구 방이동) 씨도 최근 영양제 병을 들여다보다 어떻게 먹여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영양제 병 표면에 표시된 1일 영양소기준치에 대한 영양소 함유율이 영양 성분에 따라 들쭉날쭉했기 때문.

오렌지 체리 레몬 딸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4가지 맛의 이 영양제에는 개당 비타민 B6가 하루 필요량의 20%, 비타민 C는 15%, 비타민 D3는 14%인 반면 비타민 E는 70%, 비타민 B12는 180%나 들어 있다고 표시돼 있었다.

미국산 젤리형 영양제를 수입 판매하는 동원 F&C 측은 “하루 필요량보다 넘치는 비타민은 대부분 몸에 축적되지 않고 배출되는 수용성 비타민류”라면서 “나이에 맞게 적량만 지켜 먹으면 문제될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박미정 교수는 “네살 이하의 체격이 작은 아이들이라면 영양제를 한꺼번에 10개 이상 과다복용을 했을 때는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과다복용을 하면 수용성 비타민은 배출이 되더라도 비타민 A, D, E, K 등 지용성비타민이 아이 간에 쌓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교수는 “영양제는 넘치는 것보다 모자란 듯 먹이고 음식을 통해 보충하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4세 이하 어린 아이들은 영양소 과잉이 모자란 것보다 훨씬 나쁘므로 아이가 영양제를 함부로 먹지 않도록 엄마가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와 함께 △가능하면 영양소별 비율이 균형 잡힌 제품을 선택하고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영양제에 첨가된 색소나 첨가물이 천식 혹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일도 있으니 유의하라고 충고했다.

박경아 사외기자 kapark0508@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