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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투혼’ 장충고 집념의 8강행

입력 | 2006-07-04 03:12:00

철벽 블로킹 장충고 송형원(아래)이 3회말 김명성의 우익수 뜬공 때 3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다 마산용마고 포수 오훈석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홍진환 기자


60번째 황금사자기를 향한 8강이 결정됐다.

3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6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닷새째 경기에서는 에이스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대회 최약체로 꼽히던 배명고는 작년 우승팀 광주일고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공주 1-0 군산상 공주고가 에이스 김태식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군산상고에 1-0의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김태식은 9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투구 수는 115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

공주고는 0-0이던 6회 볼넷과 안타, 상대 실책으로 만루 찬스를 만든 뒤 권준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장충 2-1 용마 우승 후보 장충고가 ‘집단 식중독’의 위기를 딛고 8강에 올랐다. 이날 아침을 잘못 먹은 장충고 주축 선수 7, 8명은 설사와 고열에 시달리는 바람에 병원에 가서 단체로 주사를 맞고 가까스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선발 이승우가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잘 던졌고 6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용찬도 4이닝 동안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뒤를 받쳤다. 장충고는 1-1 동점이던 9회 1사 1, 3루에서 김원태가 끝내기 좌전 안타를 쳐 신승했다.

서울 3-2 포철공 7회초까지 스코어는 0-2로 서울고의 열세. 그러나 7회말부터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서울고는 7회 2사 만루에서 9번 타자 신효철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8회에는 1사 3루에서 이병용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역전에 성공했다. 최근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던 서울고는 올해 서울 대회 첫 8강에 올랐다.

배명 6-5 광주일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래요?” 동대문구장의 스카우트들은 놀라서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우승 후보 광주일고가 최약체로 꼽히는 배명고에 의외의 일격을 당했기 때문.

광주일고 강타선은 직구 최고 구속이 120km에 불과한 배명고 선발 고찬승에게 꽁꽁 묶이는 등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9회말 4점을 추격했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배명고는 6회에 강인균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타자 일순하며 6득점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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