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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軍, 하마스 제거 노리나… 병사구출 빌미로 일주일째 팔 공격

입력 | 2006-07-04 03:12:00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이스라엘 병사 납치로 촉발된 이스라엘군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 무장조직인 이제딘 알 카삼 여단은 3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이 지역을 ‘피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2일 “납치된 길라드 샬리트 상병을 구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라”고 명령한 뒤 이스라엘군은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가자지구 북부에 진입했다.

CNN은 3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빌딩 두 곳에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가자지구 남쪽 공항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자살 폭탄공격을 시도하려 한 팔레스타인인 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5일 샬리트 상병이 납치된 뒤 무장헬기와 전투기를 동원해 교량과 발전소 등 가자지구의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공세는 샬리트 상병 구출이라는 목적을 넘어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하마스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2일 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의 사무실 공습을 통해 ‘하마스 최고 지도자를 암살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인내심을 갖고 하마스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번 공세에 따른 사상자 수가 비교적 적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기반시설을 공격한 데 대해 강력한 비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군사공격이 격화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도 나빠지고 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