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울산 북구는 우리나라 경제의 심장과 같습니다. 신노사문화를 정착시켜 풍요롭고 행복한 일류 고장으로 만들겠습니다.”
강석구(45) 울산 북구청장은 3일 “노사문화를 대립과 갈등에서 상생과 화합의 관계로 전환시켜 북구를 신노사문화특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사분규가 진행 중인 현대차 노사를 방문,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노사분규와 혐오시설 설치 등 지역갈등을 해결할 노사정시민 협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또 경주시와 행정협의회를 만들어 국도 7호선 및 산업로 배면도로 연결, 외동농공단지 오폐수 처리 등 현안문제를 논의할 방침.
경주시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을 유치한 것과 관련, 강 구청장은 “주민투표법의 맹점으로 방폐장 예정지에서 20km 이상 떨어진 경주시 건천읍은 투표권이 있었지만 울산 북구는 10km 이내인데 투표권이 없었다”며 “법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非) 노동계 출신으로 처음 구청장이 된 그는 “전임 구청장이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민참여를 이끌어 낸 점은 긍정적”이라며 “지나치게 근로자를 중심으로 구정을 펼쳤고 이로 인한 갈등을 심화시킨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강 구청장은 전임 구청장이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의 파업 참가 공무원을 징계하지 않아 직무정지된 데 대해 “법적 테두리 내에서 모든 구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부터 2900여억 원을 투입해 북구 매곡동에 조성하는 오토밸리가 내년 말 완공돼 자동차 부품회사와 연구소가 밀집되면 울산 북구는 세계적인 자동차 클러스트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中企CEO로 노동계 텃밭 표심 얻어▼
1997년 7월 울산광역시 승격과 함께 신설된 북구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위치해 주민의 60% 이상이 근로자와 가족이다. 이 때문에 1998년과 2002년의 지방선거에서 노동계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됐다.
노동계 텃밭으로 분류된 이곳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를 3800여 표(7% 포인트) 차이로 누른 한나라당 강석구 구청장의 당선은 ‘이변’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2, 3대 울산시의원을 지내며 보여준 성실함과 중소기업 경영자로서의 탁월한 경영능력을 감안하면 그의 당선에 고개를 끄떡이는 사람이 많다.
울산 북구가 고향인 강 구청장은 울산에서 초·중·고교를 나와 국립 목포해양전문대(현 목포해양대)를 졸업했다.
범양상선 1등 기관사와 노조 분회장을 지내고 1990년 5월 울산 장생포에서 선박 수리업체인 진산선무㈜를 창립했다. 2004년 11월 무역의 날에 500만 불 수출의 탑을, 지난해는 울산 남구 자랑스런 중소기업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