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보석으로 석방된 후 현대차 그룹이 계열사조직을 개편하고 각종 사업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일관(一貫)제철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4일 "최근 구매본부 내에 철광석과 석탄 등 제철 원료 구매를 담당할 원료기획팀과 설비구매를 지원하는 입찰 지원팀을 신설하는 등 고로(高爐·용광로) 사업 체제를 갖추기 위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영업본부를 철근과 형강, 판재 등 제품별 책임판매 조직으로 재정비하고 마케팅실에 열연기획팀을 포함시켰다. 경영지원본부에는 인재개발팀을 만들어 새 사업 진행과 관련해 직원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철광석 장기공급선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정 회장은 당초 이 달 중 브라질을 방문해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CVRD와 철광석 장기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었다.
현대제철 측은 정 회장이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철광석 공급 계약 체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원료 하역장비나 컨베이어 설비 등 대형 설비 발주와 함께 대형 선박의 장기 용선계약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하이스코도 전략기획실 내 경영혁신팀을 신설해 원가 절감이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수주기획팀도 새로 만들어 고객사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 석방을 계기로 그 동안 차질을 빚어왔던 그룹 내 각종 대형 프로젝트들이 본격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