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뷰 기사를 조작해 물의를 빚은 국정홍보처의 인터넷 사이트 ‘국정브리핑’에 대해 정부의 언론 정책과 한목소리를 내온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상임 대표 최민희)이 이례적으로 비난에 나섰다.
민언련은 4일 발표한 성명 ‘기사 날조한 국정브리핑 존재 이유 있나’에서 “보수 신문들이 정부의 정책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악의적으로 왜곡한다고 비판하면서 ‘날조’된 기사를 실어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니 어이없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문제의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국정브리핑 편집 책임자의 사퇴를 촉구한 뒤 “국정홍보처는 조작된 기사로 최소한의 신뢰마저 상실한 국정브리핑을 계속 낼 것인지 근본적인 재검토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브리핑은 지난달 1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해 대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한다며 연세대 학생들과 인터뷰를 한 것처럼 허위로 기사를 게재해 항의를 받자 인터뷰 대상자의 이름을 기자의 대학 후배들로 바꾸어 게재한 사실이 들통 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