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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피서지에서 생긴 ‘판’…휴가객 있는 곳에 공연이 간다

입력 | 2006-07-05 03:03:00


《‘휴가객을 잡아라.’

여름은 공연계 비수기. 서울의 대학로를 비롯해 공연장들은 관객들이 휴가를 떠나 고전하는 시기다.

반면 휴가객들로 붐비는 지방 공연장들은 모처럼 성수기를 맞는다.

휴가객 덕분에 ‘잠재 고객’이 늘어난 만큼 지방 곳곳에서는 공연 축제도 잇따라 열린다.

대표적인 휴가지인 제주도에서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가요 콘서트가 풍성하다.

지방으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 있다면, 한번쯤 인근 공연장에 들러 ‘문화 피서’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 연극 축제 및 콘서트

연극배우 유인촌 씨는 다음 달 2∼12일 강원 봉평군에서 ‘2006 봉평 달빛극장 페스티벌’을 연다. 이 페스티벌은 해마다 효석문화제가 열리는 가을에 펼쳐왔으나 올해부터 여름으로 개최시기를 바꿨다. 유 대표는 “야외극장인 만큼 봉평 근처의 대관령, 용평 등의 휴가지를 찾는 여름철 관광객들을 겨냥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전에 있는 대전문화의전당도 휴가객들을 겨냥한 무료 공연인 ‘2006 빛깔 있는 여름 축제’를 마련했다. 타악기 연주, 재즈, 아카펠라 등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꾸몄다. 가족 단위 휴가객을 겨냥해 체코와 이탈리아 등 해외 극단의 인형극 공연도 마련했다.

휴가지에서 열리는 여름철 공연축제로는 경남의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거창국제연극제를 꼽을 수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연희단거리패가 운영하는 밀양연극촌이 주최하는 일종의 여름 연극 캠프. 올해는 연희단거리패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 성격으로 꾸며진다. 연희단거리패의 최샘이 씨는 “해마다 밀양축제를 찾는 관객의 절반 정도는 휴가객”이라고 말했다.

거창국제연극제는 인근 휴양지인 수승대 어디서나 쉽게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올해는 곳곳에 거리 공연장을 마련했다. 총 10개국 47개 단체가 참가해 가족극, 마당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 뮤직 페스티벌

2006년 여름 대중음악계 최대 축제는 바로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미국의 ‘우드스톡 페스티벌’이나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을 부러워했던 국내 록 팬들에게 최고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특히 1999년 폭우로 중단됐던 ‘인천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 이후 7년 만에 열리는 행사라 이미 3일짜리 티켓 2000장이 예매 시작 1시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다.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개최되는 이번 공연에는 미국 뉴욕 출신의 5인조 밴드 ‘더 스트록스’와 영국 밴드 ‘스노 패트롤’(28일) 등 인기 록 밴드 40여 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제주에서는 2006년 제주 방문의 해를 기념하는 ‘2006 제주 뮤직페스티벌’이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일대에서 열린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