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종원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360도 회전 모션 시뮬레이터. 3차원의 모든 직선, 회전운동을 재현할 수 있다. 사진 제공 서울대
전투기 조종사들이 직면할 수 있는 극한 상황을 재현하는 3차원 시뮬레이터가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됐다.
서울대 기계항공학부 김종원(51·사진) 교수는 4일 “3차원 공간의 모든 직선운동과 회전운동을 재현할 수 있는 1인용 모션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3차원 공간에서 360도 회전운동을 하는 시뮬레이터가 개발된 것은 세계 최초다.
모션 시뮬레이터는 전투기와 롤러코스터처럼 자세와 위치가 끊임없이 바뀌는 물체의 움직임을 재현하는 장치다.
기존 시뮬레이터는 상하좌우로 최대 30도까지만 회전한다. 이 때문에 조종사들은 가상현실 영상에 의존에 모의 비행 훈련을 해 왔다.
김 교수팀이 개발한 시뮬레이터는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여러 개의 관절을 이용해 상하좌우 360도 회전하는 전투기의 실제 움직임을 거의 그대로 따라한다.
김 교수는 “현재 미국 일본 중국에 특허를 등록했으며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연간 2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시뮬레이터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60도 회전 시뮬레이터는 6,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6 국가지정연구실사업(NRL) 성과전시회’에서 공개된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