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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특집]빙벽의 굉음과 몸부림 장관…알래스카 빙하 크루즈

입력 | 2006-07-06 03:00:00

클롱다이크 익스프레스 호가 빙하로 덮인 알래스카의 피오르 해안을 운항하고 있다. 빙하크루즈는 알래스카 여름관광의 대표적 상품. 사진 제공 알래스카 주 관광청


알래스카. 여행지로는 좀 낯선 곳이다. 그러나 구미에서는 “여름 알래스카, 겨울 카리브 해”다. 한여름에도 17∼20도에 그치는 서늘한 날씨 덕분이다.

한국인의 알래스카 여행도 시작된 지 10여 년. 그런데 올해는 여느 해와 다르다. 비자 발급 간소화 프로그램 덕분. 지정 여행사의 여행상품으로 갈 경우 하와이 신혼여행객처럼 간단한 서류만으로 한 달 내 비자인터뷰를 받도록 해 주는 제도다. 올해도 대한항공의 직항 전세기가 운항(주3회)한다. 기간은 20일∼8월 24일.

▽산과 초원의 대지로=기착지 앵커리지는 번화한 도시. 한여름 이곳은 거의 24시간 라운드하는 백야골프로 인기다. 높은 고위도 덕분이다.

데날리 국립공원은 북미 최고 산 매킨리(6194m)가 있는 관광명소. 경비행기 투어로 둘러본다. 만년설로 뒤덮인 매킨리 봉, 들꽃 핀 공원 풍광이 발아래 펼쳐진다.

○ 눈과 빙하의 바다로

알래스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빙하 관광. 경비행기보다 크루즈가 낫다. 배로 빙하 곁에 다가가야 빙벽이 굉음과 함께 붕괴하는 기막힌 광경을 본다.

빙하 크루즈의 출발지는 위티어 항. 프린스윌리엄 사운드(피오르 지대의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와 서프라이즈 빙하를 차례로 둘러본다. 크고 작은 유빙으로 뒤덮인 바다는 프린스윌리엄 사운드에서 본다.

4km 해안의 칼리지 피오르를 보는 크루즈코스도 있다. 해안 따라 늘어선 26개 빙하의 장관을 만난다. ‘칼리지’란 명칭은 각 빙하에 하버드 예일 등 미국 명문대학 이름을 붙인 데서 왔다. 여행 말미에는 기막힌 이벤트도 있다. 건져 올린 빙하의 얼음조각을 넣고 위스키를 마시는 것. 이름 붙여 ‘위스키 온 더 글래시어’다.

알래스카 최고의 컬럼비아 빙하를 보려면 발데즈 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를 이용한다. 소요시간은 왕복 8∼9시간. 수면 위로 70m. 수면 아래 1km 깊이로 잠긴 폭 6km의 거대한 얼음덩어리는 웬만한 섬 크기다.

○ 여행상품

5∼7일 일정에 219만∼299만 원. 판매는 투어몰(1688-2020) 현대드림투어(02-723-2233) KRT 김&류투어(02-771-3838).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