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는 바캉스 패션의 꽃. 화려한 꽃무늬가 그려진 민소매 원피스는 우아하면서도 섹시한 멋이 난다. 사진 제공 샤트렌
‘무엇인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프랑스어 바캉스(vacance)는 자유로워진다는 뜻의 라틴어 바카티오(vacatio)에서 왔다고 한다. 휴가는 자신을 속박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1년 중 몇 안 되는 소중한 시간이다.
패션도 휴가 때만큼은 ‘일탈’을 꿈꿔 보는 것이 어떨까. 도심에선 입지 못할 것 같은 옷을 입어 보는 것도 휴가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다.
신원 베스띠벨리 박성희 디자인실장은 “올여름에는 여성스러운 ‘로맨티시즘’, 간결한 아름다움이 특징인 ‘미니멀리즘’이 패션 키워드”라며 “밝고 경쾌한 원피스 한 벌이면 한여름 밤의 낭만을 즐기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 ‘화려한 해변의 여인’
해변에서 주변의 시선을 독차지하려면 화려한 ‘열대 패션’이 안성맞춤이다. 열대 패션(트로피컬 패션)은 야자수 등 열대지역의 자연을 다양한 프린트로 표현한 패션이다.
여성은 비키니에 티셔츠나 일상복을 겹쳐 입어 보자. 화려한 야자수나 꽃무늬가 그려진 비키니에 속이 비치는 하얀색 티셔츠를 겹쳐 입으면 시원하면서도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좀 더 섹시한 해변의 여인이 되고 싶다면 비키니 위에 ‘홀터 넥(어깨 끈 없이 목 뒤로 끈을 매는 스타일)’ 티셔츠를 입는 것도 좋다.
○ ‘한여름 밤의 낭만을!’
원피스는 바캉스 패션의 꽃으로 불린다. 우아하면서도 섹시한 원피스 한 벌에 칵테일 한잔을 들면 영락없는 영화 속 주인공이다.
홀터 넥이나 튜브(어깨 끈이 없는 스타일) 스타일 원피스는 카디건이나 볼레로(짧은 재킷)를 입으면 휴양지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좋다.
올여름 원피스는 복고풍의 로맨틱한 스타일이 인기다. 시폰 실크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 화사한 색상과 프린트, 허리를 강조한 여성스러운 라인을 많이 찾는다.
꽃무늬도 인기지만 복고 열풍으로 물방울무늬도 주목받고 있다.
선원들의 옷차림에서 영감을 얻은 ‘머린 룩’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여성 캐주얼 브랜드 쿠아의 김은정 디자인실장은 “선원이나 해군복에 쓰이는 네이비 색상의 줄무늬 원피스는 세련되면서 시원해 보인다”고 말했다.
○ 쇼츠 100% 활용하기
쇼츠(반바지)는 국내외 봄여름 컬렉션에서 주목받은 스타일 중 하나다. 정장에 어울릴 것 같은 디자인에서 발랄하고 활동적인 쇼츠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비키니와 함께 입으면 섹시해 보이면서도 활동적으로 보인다. 헐렁한 티셔츠와 함께 입으면 발랄해 보인다.
여름밤 휴가지에서 펼쳐지는 파티에 가고 싶다면 쇼츠 위에 로맨틱한 시폰 소재의 상의, 커다란 귀고리 등을 해 화려한 ‘파티 걸’로 변신하면 된다.
○ ‘바다의 남자’
남성들의 바캉스 패션에 대한 관심도 여성 못지않다.
남성 바캉스 패션은 꾸미지 않은 듯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세련미가 나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남성 캐주얼 패션 지이크 구희경 실장은 “화사한 컬러의 상의와 편안한 카고 바지(옆 주머니가 달린 바지)를 매치하면 세련돼 보인다”고 했다.
지중해 바다색 같은 블루, 강렬한 레드, 오렌지 등 원색의 브이넥(V자 모양으로 목 선이 파인 것) 셔츠는 섹시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바지는 편안한 느낌의 7푼 카고 팬츠를 선택해 보자. 바닷가를 걸을 때 물에 젖지 않을 정도로 무릎을 살짝 덮는 길이가 무난하다.
열대 꽃무늬 셔츠에 하얀색 반바지를 입으면 ‘해변의 남자’로 주목 받을 수 있다. 하얀색 셔츠에 꽃무늬 반바지나 수영복을 입어도 좋다.
그러나 위아래 모두 화려한 꽃무늬 디자인을 입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화려함이 지나쳐 ‘오버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해변에서 지나치게 번쩍이는 금목걸이를 하는 것도 되도록이면 피하는 게 좋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