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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특집]박물관-문화원 돌며 세계문화 속으로

입력 | 2006-07-06 03:00:00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고려시대 경천사지 10층 석탑을 관람하고 있다. 역사와 선조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도 훌륭한 여름 휴가 코스가 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미국 화가 마크 로스코의 ‘숭고의 미학’전과 ‘백남준에 대한 경의’전이 동시에 열리고 있는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 이 미술관 건물 자체가 렘 콜하스 등 유명 건축가들이 지은 ‘작품’들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한여름, 산과 바다에 가야만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 도심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찾는 것도 훌륭한 피서법이다. 몸만 시원한 게 아니라, 풍성한 마음의 양식까지 얻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굳이 해외에 가지 않아도 외국 문화원에 들러 세계문화체험을 해보는 방법도 있다. 휴가 중 가볼 만한 서울의 박물관과 미술관, 문화원의 행사에 대해 알아본다.》

박물관

○ 국립중앙박물관

8월 15일까지 ‘북녘의 문화유산-평양에서 온 국보들’, ‘고려 태조 왕건상’, 겸재 정선의 ‘옹천의 파도’ 등 남쪽에선 볼 수 없었던 북한의 국보 50점, 준국보 11점 등 90점의 유물이 선보인다. 11일부터 8월 27일까지 고려시대 묘지(墓誌·무덤 주인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글을 적어 놓은 것)를 모은 특별전시도 마련된다. 죽은 아내를 그리는 남편의 절절한 심정 등을 엿볼 수 있다. www.museum.go.kr 02-2077-9000

○ 국립민속박물관

8월 28일까지 ‘독일인 헤르만 산더의 여행’ 사진전. 산더가 1906∼07년 서울 부산 함경도를 오가며 대한제국 한국인의 생활상을 담은 300여 점의 사진이다. 또 박물관은 24일∼8월 28일 어린이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7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세시풍속과 농기구를 배우는 ‘어린이 민속교실’, 전통 의식주 용품을 직접 체험해 보는 ‘엄마랑 나랑 민속박물관 여행’, 누에고치에서 실뽑기와 한지의 유용성을 알아보는 ‘박물관 친구 내 친구’ 등이 마련돼 있다. www.nfm.go.kr 02-3704-3133

○ 호림박물관

8월 말까지 ‘호림박물관의 국보’전. 국보와 보물 52점 등 130여 점이 선보인다. 분청사기박지연어문편병(국보 179호), 백자청화매죽문호(국보 222호), 고려 초조대장경(국보 266호) 등 시대별 걸작을 섭렵할 수 있다.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유물 설명 투어도 있다. www.horimmuseum.org 02-858-8309

○ 별난 물건 박물관

옛 유물 보기에 지쳤다면 전 세계의 특이하고 재미있는 물건을 직접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별난 물건 박물관’도 추천할 만 하다. 손가락 두 마디보다 작은 초미니 텔레비전, 자동 사과깎기 기계, 누워서도 TV를 볼 수 있는 안경, 눈 뭉치를 만드는 집게 등 기발한 물건이 300여 점 전시돼 있다. www.funique.com 02-792-8500

미술관

○ 환기미술관

8월 20일까지 ‘해와 달과 별들의 얘기-꿈을 그린 화가 김환기’전. 현재 교과서에 나온 김환기의 작품을 중심으로 원작을 감상하고 주제와 표현방법, 예술철학을 대화할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다. 자녀와 함께 문화 나들이하려는 가족에게 안성맞춤. 관람객들은 전시기간 중 미술관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별도의 교육프로그램도 있다. www.whankimuseum.org 02-391-7701

○ 리움미술관

색면 추상의 대가 마크 로스코의 ‘숭고의 미학’전과 ‘백남준에 대한 경의’전이 9월 10일까지 열린다. “회화를 음악과 시가 지닌 통렬함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어 화가가 됐다”는 로스코의 시기별 대표작들을 볼 수 있다. 백남준전의 경우 어린이를 위한 체험전시 코너도 있다. 예약제로 운영. www.leeum.org 02-2014-6901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9월 3일까지 ‘빛을 그린 화가들: 인상파 거장’전. 마네, 모네, 세잔 등 프랑스 인상파 화가와 더불어 메리 커셋 등 미국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나란히 전시 중. www.seeart.co.kr 02-386-1516

○ 서울시립미술관

9월 3일까지 ‘위대한 세기: 피카소’전. ‘솔레르 씨 가족’ 등 청색 시대의 주요 작품을 포함해 140여 점의 작품을 전시. 피카소가 사랑한 여인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www.seoulmoa.org 02-724-2900

○ 덕수궁미술관

30일까지 ‘근대의 꿈: 아이들의 초상’전. 1920년대 이후 근대의 미술작품에서 어린이들의 이미지가 어떻게 표현됐는지를 감상할 수 있다. 김기창, 박수근, 이중섭, 최영림 등 한국 근대 미술사의 주요 작가들의 작품과 만날 수 있다. 02-2022-0612

문화원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대중 교통비만 있으면 해외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국내에 있는 외국 문화원을 찾아 다양한 문화를 즐겨 보자(표 참조).

대부분 외국 문화원에서는 자국의 신문 잡지 책 영화 가요 등을 비치해 놓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언어 강좌도 수준별로 실시하고 있다.

과거 미국문화원이었던 미국자료정보센터에선 143종의 미국 잡지와 5개 신문을 열람할 수 있고 방대한 인터넷 자료도 제공한다.

프랑스문화원은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샹송을 가르치고 금요일 오후 6시반에는 프랑스 영화를 상영한다. 모두 무료. 터키 이스탄불문화원에선 8월 말부터 매주 월요일 2시 케밥 등 터키 전통요리 강좌를 실시한다.

이스라엘문화원에선 매달 초 히브리어 강좌가 열린다. 중국문화원은 14일∼8월5일 ‘온 가족이 함께하는 중국문화원’ 행사를 연다. 여기서는 중국 간식과 차 맛보기, 전통의상 입어보기, 중국 만두 빚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최신 중국영화도 틀어준다.

외국 문화원 연락처문화원전화번호(02)영국3702-0600일본765-3011프랑스 317-8564∼5독일 754-9831∼3미국397-4662이탈리아796-0634 이스라엘570-9713중국733-8307터키 이스탄불338-1801멕시코798-1694/305(문화과)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