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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타첼로 “프랑스와 비긴 한국팀은 정말 대단”

입력 | 2006-07-06 10:59:00

월드컵 한국대표팀 응원곡 발표한 독일그룹 살타첼로의 리더 페터 쉰들러. 연합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 옹 추모 앨범, 독일 월드컵 한국팀 응원곡 ‘코리아 고 파이팅’… 인터넷 상에서 애한파(愛韓派)로 화제가 된 독일 재즈그룹 ‘살타첼로’의 리더 페터 쉰들러가 새 앨범 ‘아시안 하바네라’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12번째 한국을 방문한 그를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한국은 늘 역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나라입니다. 그것이 매년 한국을 찾는 이유입니다.”

살타첼로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페터 쉰들러가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대 선후배들과 함께 결성한 클래식 재즈 그룹. 98년 1집 음반 ‘온 더 웨이’를 내고 데뷔했다. 첼리스트 볼프강 쉰들러, 색소포니스트 피터 레헬, 베이시스트 미니 슐츠, 드러머 마르쿠스 팔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독일 5인조 재즈밴드 살타첼로가 연주하는 ‘올챙이송’

독일 재즈밴드 살타첼로의 ‘아시안 하바네라’

독일 재즈밴드 살타첼로의 ‘코리아 고 파이팅’

특히 한국을 사랑한다는 이들은 지난달 23일 치러진 월드컵 한국 vs 스위스 경기에 맞춰 하노버 베토벤홀에서 한국팀 응원 공연을 열기도 했다.

“스페인 친구들까지 매우 좋은 반응을 보였어요. 하노버에서 있었던 공연은 살타첼로의 평소 공연과는 다른 분위기였지요. 모두 호랑이가 그려지거나 붉은 티셔츠를 입고 응원도구까지 챙겨 들고 열렬히 환호했어요.
물론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선전도 대단했지요. 프랑스에 비긴 한국팀은 독일에 훌륭한 명성을 남겼습니다. 게다가 브라질이 프랑스에 패했으니, 한국 팀은 브라질 보다 더 대단한 팀이 아닙니까.”

살타첼로의 7번째 앨범 ‘아시안 하바네라’는 힘과 고요함, 행복과 슬픔, 동양적인 것과 서구적인 것, 유럽과 아시아, 아라비아가 한데 어우러졌다.

“아라비아, 라틴, 재즈, 그리고 그루브하면서도 경쾌한 스타일까지. 이 앨범을 통해 살타첼로가 얼마나 다양한 색깔을 지닌 밴드인지, 살타첼로의 멤버들이 모두 얼마나 창의적인 음악적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앨범은 한편의 음악극 같은 느낌이다. 사막의 상인, 변두리 이발사, 아라비아의 아름다운 무희가 나타나고 사라지곤 한다. 극장의 음악 감독직이었던 그의 전력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제가 열두 살이던 1972년에 부모님들은 고향 알텐슈타이크에서 작은 극장을 운영했습니다. 그때 이후로 줄곧 저는 극장과 관계를 맺어왔는데, 27세에 제가 처음 갖게 된 직업도 극장의 음악 감독입니다. 그 뒤에 연극을 위한 음악을 작곡했고 몇 편의 뮤지컬을 지휘하기도 했죠.”

이들의 한국에 대한 애정은 이번 음반 속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분위기의 ‘애국가’와 월드컵 응원곡인 ‘코리아 고 파이팅’, 재독재즈보컬리스트 정금화와 함께 한 ‘데자뷰’ 그리고 흥겨운 분위기의 ‘소주 파티’가 들어 있다.

특히 페터 쉰들러가 2002년 월드컵을 한국에서 경험했던 벅찬 소감을 그대로 옮겨 직접 작곡하고 한국어로 노래까지 부른 ‘코리아 고 파이팅’은 일찍이 인터넷에 공개돼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감사 인사를 들었고, 한국 국민들로부터 수천 건의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음악은 요리이고, 저희들은 요리사입니다. 요리는 단맛, 신맛, 짠 맛 다양한 맛이 있지요.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즉흥적인 재즈나, 한국의 전통 음악, 아라비안 음악, 라틴 음악, 유럽의 클래식 등 어느 한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두루두루 아우르는 그런 음악을 해 보고 싶어요. 음악인으로서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우리들을 많이 응원해 주세요.”

독일과 한국 간의 거리를 좁히는 문화 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살타첼로. 페터 쉰들러는 한국과의 음악적 교류를 위해 현재 한국의 국립무용단과 10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살타첼로 페터 쉰들러 “한국팬들께 감사”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